비만은 체내 지방 조직이 과도하게 축적된 만성 질환 상태로, 세계보건기구 아시아태평양지역 및 대한비만학회에서는 질병 이환과 위험요인을 고려하여 아시아인에서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 25 kg/m2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하였다1). 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대부분 국가에서 비만 동반 질환으로 인한 부담에 대해 공공 보건 및 사회경제적 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국내 비만 유병률 역시 2009년 29.7%에서 2019년 36.3%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특히 BMI 35 kg/m2 이상인 고도비만은 남녀 모두 11년 사이에 약 3배 증가하였다2).체중 감량을 위한 일반적인 비만 치료법으로는 식사요법, 운동요법, 행동요법이 있으며 부가적으로 약물치료 또는 수술치료가 권고되고 있다3). 한의학에서도 비만은 다빈도 치료 질환으로 2016년 비만 한의임상진료지침이 발간되었다. 비만의 한의학적 치료에서는 마황이 단일 약재 및 복합 처방에 포함되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처방으로는 국내 한의사 중 약 50%가 태음조위탕을 사용하고 있다고 대답하였다4).
가미태음조위탕의 주된 약재는 마황으로, 마황의 주요 유효성분은 에페드린(ephedrine)이다. 에페드린은 교감신경을 활성화하여 열 대사를 촉진시키며, 식욕억제 및 체지방 분해를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어 비만 치료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5). 에페드린은 α 또는 β 아드레날린 수용체를 통해 직접적으로 또는 내인성 카테콜아민의 분비를 자극해 간접적으로 교감 신경계를 활성화시켜 혈관 수축, 혈압 증가, 맥박수 증가 등을 일으킬 수 있다5). Haller 등6)은 에페드린과 카페인을 복용하고 24시간 동안 혈압과 맥박수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수축기, 이완기 혈압과 맥박수가 모두 상승하였다고 보고하였다. 그러나 마황의 경우, White 등7)의 연구에서 마황 추출물 복용 12시간 후 혈압에 유의한 변화가 없었고, Hsing 등8)의 연구에서 마황 캡슐 복용 2일 후에도 혈압에 유의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한편, 기존에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마황이 포함된 처방을 활용하여 체중 감량 및 이상 반응에 대한 연구는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으나9-11) 혈압과 관련하여 안전성을 위주로 다룬 연구는 방풍통성산12)과 태음조위탕13)을 각각 8주, 12주 복용한 연구 2건만으로 그보다 단기 복용에 대해서는 보고된 바 없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후향적 차트 리뷰를 통해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한방 비만 클리닉에 내원한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에서 가미태음조위탕을 2주 복용한 후 혈압, 맥박수, 체중 및 체질량지수의 변화를 비교한 결과 유의미한 결론을 얻어 이를 보고하고자 한다.
2019년 7월 8일부터 2019년 8월 30일까지 경기도 소재의 N 한방 비만클리닉에 초진으로 내원한 만 19세 이상의 성인 환자 중 체중 감량 프로그램에 등록하여 가미태음조위탕을 처방받고, 복용 2주 뒤에 내원하여 수동 혈압을 포함한 재진 임상 정보가 획득된 자를 대상으로 후향적 차트리뷰를 진행하였다. 상기 기준에 해당하지 않으면서 BMI가 23 kg/m2 미만인 경우, 고혈압을 진단받고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 복약 순응도가 2/3 미만인 경우는 제외하였다. 본 연구는 후향적 차트리뷰로써 보건복지부 지정 공용 기관 생명윤리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의 심의 면제 승인을 받아 진행되었다(P01-202404-01-003).
체중감량 프로그램에 등록한 환자는 정제(tablet) 형태의 가미태음조위탕을 처방받아 1일 3회, 1회 3정씩 복용하고 2주 뒤 내원하였다. 원외탕전실에서 해당 약재를 전탕한 추출물을 농축, 동결 건조하여 정제(550 mg/정)의 형태로 조제하였다(Table 1). 마황의 용량은 개개인의 체중과 약물에 대한 감수성을 고려하여 1일 투여 용량 16 g과 20 g으로 2단계로 분류하여 처방하였다. 또한 채소류 및 단백질 섭취를 포함한 저열량의 규칙적인 식사 및 가벼운 신체활동 권장 등 체중감량을 위한 보편적인 상담을 함께 진행하였다.
Composition of Gamitaeeumjowee-tang
Ingredient | Dose (g)/day |
---|---|
Ephedrae Herba | 16.0-20.0 |
Rehmanniae Radix Preparat | 8.0 |
Coicis Semen | 8.0 |
Zingiberis Rhizoma Recens | 4.0 |
Acori Gramineri Rhizoma | 3.3 |
Zizyphi Semen | 3.3 |
Alismatis Rhizoma | 2.6 |
Scutellariae Radix | 1.3 |
Schizandrae Fructus | 1.3 |
Puerariae Radix | 1.3 |
Asparagi Tuber | 1.3 |
Angelicae Tenuissimae Radix | 1.3 |
Longanae Arillus | 1.3 |
Castanea Mollissima | 1.3 |
Liriopis Tuber | 1.3 |
Total amount | 55.6-59.6 |
연구대상자들의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 맥박수를 초진 시와 재진 내원 시 각각 측정하여 비교하였다. 혈압 측정은 미국 심장학회 고혈압 가이드라인에 따라 30분 이상 카페인 섭취, 운동, 흡연을 자제한 이후 5분 이상 안정 상태를 취한 뒤 1명의 간호사가 수동으로 측정하였다11). 다만, 양쪽 팔에 각각 2회 이상씩 측정을 권장하고 있으나 진료 상의 편의를 위해 1차 측정 1~2분 후 2차 측정을 시행하여 한쪽 팔에 총 2회 측정한 결과의 평균치를 이용하였다(아네로이드식 혈압계 CK-110, SPIRIT, 대만).
연구 대상자들의 체중과 체성분을 초진 시와 재진 시 각각 측정하여 비교하였다. 체중, 체지방량, 골격근량, 체지방률 측정은 체성분 분석기 Inbody 370 ((주)인바디, 서울, 한국)로 측정하였으며, 신장은 BSM 330 ((주)인바디, 서울, 한국) 신장계를 사용하였다. BMI는 측정된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계산하였다.
모든 통계 분석은 SPSS Statistics 26 for medical service (IBM co., Armok, NY, USA)로 수행하였다. 연속형 자료는 평균과 표준편차로, 범주형 자료는 빈도(n, %)로 기술하였다. 정규성 여부에 따라 연속형 자료는 paired t-test 혹은 Wilcoxon signed rank test로 그룹 내 치료 전후 결과값을 비교하였고, independent t-test 또는 Mann-Whitney U test로 그룹 간 결과값을 비교하였다. Pearson’s correlation analysis로 체중감량률과 혈압 변화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다. P값이 0.05 미만인 경우 통계적 유의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하였다.
2019년 7월 8일부터 2019년 8월 30일까지 경기도 소재N 한방 비만클리닉에 초진으로 내원하여 개인 정보 제공에 동의한 만 19세의 성인 환자 589명 중 초진 처방 이후 2주 뒤에 내원하여 수동으로 측정된 혈압을 포함한 재진 의무기록이 없는 경우 498명, 체질량지수가 23 kg/m2 미만인 경우 2명, 고혈압을 진단받고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 17명을 제외하여 총 72명을 대상으로 하였다(Fig. 1).
이 중 여성이 59명으로 82%를 차지하였고 평균 연령은37.38±10.4세였으며 평균 체중은 76.28±13.5 kg, 평균 BMI는 28.82±4.4 kg/m2 이었다. 대상자들의 가미태음조위탕 평균 복용 기간은 17.57±2.0일이었다(Table 2).
Baseline Characteristics
Characteristics | N (%) | Mean±standard deviation |
---|---|---|
Total | 72 | |
Male | 13 (18) | |
Female | 59 (82) | |
Age (year) | 37.38±10.4 | |
10’s | 1 | |
20’s | 17 | |
30’s | 23 | |
40’s | 21 | |
50’s | 8 | |
60’s | 2 | |
Body weight (kg) | 76.28±13.5 | |
Body mass index (kg/m2) | 28.82±4.4 | |
Days of drug (day) | 17.57±2.0 |
Changes in Blood Pressure and Pulse Rate after 2 Weeks
Variables | Baseline | After 2 weeks | P-value |
---|---|---|---|
Systolic BP (mmHg) | 121.69±14.3 | 117.37±12.3 | 0.002 |
Diastolic BP (mmHg) | 77.34±7.2 | 75.89±8.1 | 0.098 |
Pulse rate (bpm) | 78.56±9.3 | 82.99±9.0 | <0.001 |
Mean±standard deviation.
BP: blood pressure, bpm: beats per minute.
*P<0.05, paired t-test.
가미태음조위탕을 복용한 2주 뒤 수축기 혈압은117.37±12.3 mmHg으로 초진 시 수축기 혈압 121.69±14.3 mmHg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하였다(P=0.002). 이완기 혈압의 경우 초진 시 77.34±7.2 mmHg에서 재진 시 75.89±8.1 mmHg로 감소하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맥박수는 초진 시 78.56±9.3 회/분에서 재진 시 82.99±9.0 회/분으로 유의하게 상승하였다(P<0.001).
Changes in Body Weight and Body Compositions after 2 Weeks
Variables | Baseline | After 2 weeks | P-value |
---|---|---|---|
Body weight (kg) | 76.28±13.5 | 73.41±13.1 | <0.001 |
Skeletal muscle (kg) | 25.23±5.2 | 24.65±5.0 | <0.001 |
Body fat mass (kg) | 30.31±8.3 | 28.53±8.1 | <0.001 |
Body mass index (kg/m2) | 28.82±4.4 | 27.75±4.3 | <0.001 |
Body fat percentage (%) | 39.42±6.2 | 38.52±6.4 | <0.001 |
Mean±standard deviation.
*P<0.05, paired t-test.
가미태음조위탕 복용 전후의 체중과 체성분 지표를 비교한 결과, 체중과 골격근량, 체지방량, BMI, 체지방률이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하였다.
Changes in Blood Pressure and Pulse Rate According to Obesity Class
Obesity class | Baseline | After 2 weeks | P-value | |
---|---|---|---|---|
Overweight (n=19) | Systolic BP (mmHg) | 114.16±9.7 | 110.74±9.5 | 0.200 |
Diastolic BP (mmHg) | 74.97±5.1 | 71.63±7.0 | 0.060 | |
Pulse rate (bpm) | 73.21±6.6 | 80.74±9.4 | 0.002 | |
Class Ⅰ obesity (n=28) | Systolic BP (mmHg) | 120.96±15.0 | 116.73±11.6 | 0.076 |
Diastolic BP (mmHg) | 77.25±8.9 | 75.75±7.5 | 0.233 | |
Pulse rate (bpm) | 78.46±6.4 | 85.25±7.6 | <0.001 | |
Class Ⅱ obesity (n=19) | Systolic BP (mmHg) | 123.84±12.6 | 121.79±14.0 | 0.348 |
Diastolic BP (mmHg) | 77.74±5.6 | 79.26±9.5 | 0.760 | |
Pulse rate (bpm) | 80.16±8.79 | 80.74±10.6 | 0.968 | |
Class Ⅲ o besity (n=6) | Systolic BP (mmHg) | 142.17±7.9 | 127.33±5.4 | 0.028 |
Diastolic BP (mmHg) | 84.00±5.4 | 79.33±2.1 | 0.072 | |
Pulse rate (bpm) | 90.83±16.5 | 86.67±6.4 | 0.293 |
Mean±standard deviation.
BP: blood pressure, bpm: beats per minute.
*P<0.05, paired t-test, †Wilcoxon signed rank test.
대상자들을 초진 시 측정한 BMI를 기준으로 과체중군(BMI 23~24.9 kg/m2), 1도 비만군(BMI 25~29.9 kg/m2), 2도 비만군(BMI 30~34.9 kg/m2), 3도 비만군(BMI 35 kg/m2이상)으로 분류하여 가미태음조위탕 복용 전후 혈압과 맥박수의 변화를 비교하였다. 과체중군은 19명, 1도 비만군은 28명, 2도 비만군은 19명, 3도 비만군은 6명이었다.
모든 군에서 수축기 혈압이 감소하였으나 3도 비만군에서만 초진 시 142.17±7.9 mmHg에서 재진 시 127.33±5.4 mmHg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28). 이완기 혈압의 경우 2도 비만군에서 초진 시 77.74±5.6 mmHg에서 79.26±9.5 mmHg로 상승하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으며, 과체중군, 1도 비만군, 3도 비만군에서는 초진 시에 비해 재진 시 감소하였으나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맥박수의 경우, 과체중군에서 초진 시 73.21±6.6 회/분에서 재진 시 80.74±9.4 회/분으로, 1도 비만군에서 78.46±6.4 회/분에서 85.25±7.6 회/분으로 증가하였고 통계적으로도 유의하였다(각 P=0.002, P<0.001). 2도 비만군에서는 80.16±8.79 회/분에서 80.74±10.6 회/분으로 상승하였고, 3도 비만군에서는 90.83±16.5 회/분에서 86.67±6.4 회/분으로 감소하였으나 모두 통계적인 유의성은 보이지 않았다.
추가적으로 체중감량률과 혈압 및 맥박수의 변화 간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초진 시 측정한 혈압을 기준으로 대상자들을 정상혈압군(n=30), 고혈압 전단계군(n=32), 1도 고혈압군(n=10)으로 나누어 각각 가미태음조위탕 복용 전후의 혈압과 맥박수 변화를 비교하였다.
정상혈압군에서 수축기 혈압은 상승, 이완기 혈압은 감소하였으나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으며, 맥박수는 77.05±7.8 회/분에서 81.83±8.5 회/분으로 유의하게 상승하였다(P=0.023). 고혈압 전단계군에서 수축기 혈압은 127.06±5.9 mmHg에서 119.38±11.0 mmHg로 유의하게 감소하였으며(P<0.001), 이완기 혈압은 감소하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맥박수는 77.89±8.2 회/분에서 82.19±8.9 회/분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상승하였다(P=0.011). 1도 고혈압군에서 수축기 혈압은 145.40±6.7 mmHg에서 132.10±10.2 mmHg 로 유의하게 감소하였고(P<0.001) 이완기 혈압은 감소, 맥박수는 상승하였으나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태음조위탕은 한방 비만치료에서 빈용되는 처방으로 체중 감량 효과에 대한 다수의 연구가 존재하며9-11), 주요 약재인 마황은 주성분인 에페드린이 교감신경을 활성화하여 체지방 분해와 대사 촉진을 통해 체중 감량 효과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4). 그러나 그 과정에서 혈압상승, 맥박수 상승 등의 발현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14). 마황을 포함한 처방 복용 시 두근거림, 불면, 두통 등의 교감신경 항진 증상이 이상반응으로 보고된 바 있다15). 마황 혹은 마황을 포함한 한약 사용 시에도 에페드린의 교감신경 활성화로 나타날 수 있는 혈압 상승, 맥박수 상승 등과 같은 심혈관계 안전성에 대한 관심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과체중 또는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마황이 포함된 복합처방인 가미태음조위탕을 복용하기 전과 복용 2주 후의 혈압 및 맥박수 변화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수축기 혈압의 유의한 감소와 맥박수의 유의한 증가를 관찰할 수 있었다. 또한, 체중과 BMI가 유의하게 감소해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에페드린은 혈압 상승을 목적으로 사용 시 전신마취로 발생할 수 있는 저혈압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으며 이 경우에는 정맥주사로 21~30 mg을 일회성으로 투여한다16). 반면 체중감량을 목적으로 사용될 때는 경구 복용하며 1일 복용량은 90~150 mg까지 권고하여17) 투여경로와 용량의 차이가 있는데 에페드린 경구 복용 시 혈압의 변화를 관찰한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Haller 등6)의 연구에서 에페드린 20 mg과 카페인 200 mg을 1회 복용하고 24시간 이내에 수축기 혈압이 유의하게 상승한 반면, Kalman 등18)의 연구에서 에페드린 72 mg과 카페인 210 mg 이 포함된 캡슐을 2주간 복용하였을 때에는 수축기 혈압에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 또한, 12주19,20)와 9개월21)간 에페드린과 카페인을 복용한 연구에서도 수축기 혈압에 유의한 변화가 없음을 보고하였다. 선행연구들의 에페드린 복용 용량이 일정하지 않고, 에페드린 단독 투여 결과가 아닌 카페인 병행 약제의 연구 결과이므로 추후 더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해당 연구 결과들을 참고할 때에 에페드린 복용 초기에는 혈압 상승이 관찰될 수 있다가 복용을 지속한 이후로는 복용 전후 혈압의 유의한 변화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마황 복용 후 혈압 변화에 대한 선행 연구들을 보면, White 등7)의 연구에서 마황 추출물 복용 12시간 후 수축기 혈압은 12명 중 2명에서만 유의하게 상승하였고, Hsing 등8)의 연구에서 마황을 6 g, 12 g, 18 g씩 2일 간 복용했을 때 모든 용량에서 수축기 혈압은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 마황이 포함된 처방의 경우, 비만 환자에게 방풍통성산을 8주 투여한 연구12)와 태음조위탕을 12주 투여한 연구13)에서 모두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에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 마황은 반응급강현상(tachyphylaxis)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약물로 복용 초기와 장기간 복용 시 반응이 다르며, 복용 후 2~3일과 2주가 이상반응(adverse event)의 발현과 약화에 중요한 시기로 알려져 있다22). 마황이 포함된 복합처방의 경우 8주 후의 혈압 변화를 관찰한 것이 선행 연구들 중 가장 짧은 기간이었다12). 이에 본 연구에서는 2주라는 더 짧은 기간동안 가미태음조위탕 복용한 후의 변화를 관찰하여 혈압이 상승하지 않고, 수축기 혈압의 경우 유의하게 감소한 것을 확인하였다.
기존의 태음조위탕 투여 연구13)와는 달리 수축기 혈압이 유의하게 감소하였는데, 선행 연구에서는 1일 마황 투여 용량이 선행 연구의 3.75 g이었지만 본 연구에서는 16~20 g이었다는 차이가 있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마황의 투여 용량 차이가 본 연구에서 기존 연구 결과와 다르게 관찰된 원인 중 하나라고 여겨진다. 추후 마황 투여 용량에 따라 혈압의 변화가 달라지는 지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수축기 혈압의 감소가 정상혈압 범위 내의 변화이며, 기존의 보고13)와 혈압의 상승이 관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일치하는 결과라 생각된다.한편, Yoo 등23)은 에페드린이 혈압과 맥박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4건의 논문을 대상으로 메타분석을 시행하여 맥박수가 에페드린 복용군에서 5.76 회/분으로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고 보고하였다. 본 연구에서도 맥박수가 78.56±9.3 회/분에서 재진 시 82.99±9.0 회/분으로 약 4.43 회/분(6.46%) 증가하였는데,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우나 기존 연구결과에 비해 비교적 경미한 상승을 보였다. 선행 연구들에 의하면, 4 km/h로 5분간 걸은 후 맥박수가 64.7±9 회/분에서 89.1±13.2 회/분으로 증가24)하며, 10분 간 스트레칭 후에는 72.5±10.4 회/분에서 84.0±10.3 회/분으로 증가25)한다. 또한, 기존 연구에서 보고된 맥박수의 일중 변동인 약 4 회/분26,27)과도 비슷한 수치였다.
두근거림은 환자가 자신의 심장박동을 자각하는 증상으로, 맥박수 상승이 원인 중 하나이지만 심장질환이나 부정맥 외에 심리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28). 본 연구에서 맥박수가 실제로 상승한 50명 중 5명만 두근거림 증상을 호소하였고, 복약을 중단할 정도의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또한, 맥박수가 감소하였음에도 두근거림을 호소한 사람도 1명이었다. 본 연구에서 맥박수 상승과 증상 발현 여부는 일치하지 않았으나 두근거림 발생 시 환자가 불편함과 불안감을 느낄 수 있으므로 가미태음조위탕 처방 시 맥박수가 소폭 상승할 수 있는 점을 미리 설명하고, 두근거림 증상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도 안내할 필요가 있다. 또한, 증상 발생 시 초기 복용량을 줄이거나 카페인 섭취 혹은 격렬한 운동과 같은 맥박수 상승을 유발할 수 있는 행동 자제 등의 대처방안 안내도 필요하다.
본 연구는 마황을 포함한 처방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한 선행연구들 보다 더 짧은 기간 복용한 후의 혈압 변화를 관찰하였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다만, 본 연구는 후향적 차트리뷰라는 특성 상 몇 가지 한계점이 있다. 첫번째, 대조군의 부재로, 이는 기존 연구17)에서 대조군은 일반식을 2주 섭취하였으며 수축기, 이완기 혈압과 맥박수 모두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는 점을 참고할 수 있다. 또, 칼로리제한 식이가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으나29), 초저열량식이 혹은 단식을 중재로 한 연구가 대다수여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움이 있다. 두번째, 마황의 1일 투여 용량을 2단계로 나누어 처방하였으나 용량에 따른 결과의 차이를 분석하지 못하였다. 추후 이러한 한계점을 보완하여 저열량식이만 섭취하는 등의 대조군을 설정한 전향적 연구, 마황의 복용량에 따른 혈압과 맥박수 변화의 차이를 관찰한 연구 등을 통해 본 연구 결과를 추가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에서는 가미태음조위탕 복용 2주 후에도 혈압의 유의미한 상승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수축기 혈압은 오히려 감소하였다. 맥박수의 경우 상승을 보였으나, 낮은 강도의 운동 시 상승하는 맥박수 고려 시 경미한 정도였으며, 맥박수의 일중 변동 범위 내의 수치였다. 향후 한의 비만 임상 진료에 있어 가미태음조위탕의 안전한 사용에 대한 근거 마련을 위해 비교 가능한 대조군이 있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가미태음조위탕 복용 전과 복용 2주차의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과 맥박수, 체중과 체성분 지표의 변화를 분석하였다.
가미태음조위탕 복용 2주 후 수축기 혈압은 121.69± 4.3 mmHg에서 117.37±12.3 mmHg로 유의하게 감소하였다. 이완기 혈압은 77.34±7.2 mmHg에서 75.89±8.1mmHg로 감소하였으나 유의하지는 않았다. 맥박수는78.56±9.3 회/분에서 82.99±9.0 회/분으로 유의하게상승하였다.
가미태음조위탕 복용 2주 후 체중은 76.28±13.5 kg에서 73.41±13.1 kg으로, BMI는 28.82±4.4 kg/m2에서27.75±4.3 kg/m2로 감소하였다.
초기 BMI에 따른 변화를 살펴본 결과, 3도 비만군에서 수축기 혈압이 유의하게 감소하였으며, 이완기 혈압은 모든 군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맥박수는 과체중군과 1도 비만군에서 유의하게 상승하였다.
체중감량률과 혈압 및 맥박수 변화량은 유의한 상관성이 없었다.
초기 혈압에 따른 변화는 수축기 혈압은 정상혈압군에서 상승하였으나 유의성은 없었고, 고혈압 전단계군과 1도 고혈압군에서 유의하게 감소하였다. 이완기 혈압은 모든 군에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나유의성은 없었다. 맥박수는 정상혈압군과 고혈압 전단계군에서 유의하게 상승하였으며, 1도 고혈압군에서는 상승하였으나 유의성은 없었다.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